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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이방인

엘란드

Erland

l    남성   l    105   ㅣ  드래곤   l   280cm   l    228k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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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뚝뚝한 외곬

 

모든 것은 무미건조하기만 했다. 굳어있는 표정은 좀처럼 바뀌는 것을 볼 수 없었으며, 감정이 거의 묻어나지 않는 목소리는 고저가 없었다. 기쁨이나 슬픔 따위를 느낄 수 있긴 한걸까. 그와 몇 번 대화를 나눠본 이들은 한번쯤 그런 생각을 하게 되기 마련이었다. 그뿐일까. 빈틈이 없는 것 마냥, 허술한 부분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도 다가가기 어렵게 느껴지는 분위기에 한몫 일조했다. 

무뚝뚝한 얼굴과 별다를 바 없이 말도 행동도 살가운 편은 아니었고, 영 사교적인 성격은 되지 못했다. 필요한 말, 필요한 행동. 그 이상의 것은 할 생각이 없는 듯이 모든 것은 절제되어 있었다. 그래서일까, 어느 장소에 어떤 이들과 함께 있어도 외딴섬마냥 거리를 두고 있는 때가 대부분이었다. 모두가 있는 곳에서 떨어진 채 저는 그들의 일부가 아닌 것 처럼 지켜보기만 할 뿐. 먼저 친근하게 말을 걸어오는 타입은 아니나, 자신에게 다가온 누군가에게 적대적으로 구는 쪽도 아닌 것으로 보아 타인의 존재 자체를 싫어하지는 않는 것 같아 보였다. 

…하지만 역시, 여전히 소란의 중심에 있는 것은 썩 즐기지 않는다. 묵묵히 할 일을 하는 것이 여전히 성미에 맞는 모양이다.

2. 혹독한 겨울

그는 긍정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햇볕조차 없는 겨울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존재였다. 모든 것이 잘 풀릴 것이라, 잘 될 것이라,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언제나 생각한 대로 평탄하게 무언가가 이루어질 것이라 여기지 않았기 때문에 부정적인 상황이나, 최악을 늘 가정했다. 잘못될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었고, 모든 것을 냉정하다고 여겨질 정도로 침착하게, 그리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냉정한 부분은 특히 자신을 향해서는 한층 더 엄격해지곤 했으며,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대해서는 책임감을 가지기 때문에 진지하게 임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성격은 점차 스스로에게 혹독한 지경에 이르렀고,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경우가 늘었다. 그 때마다 스스로의 한계를 깨부수며 나아갔다. 과거의 자신을 무너뜨리고, 새로이 스스로를 세워나가면서.

3. 꺾이지 않는 밤 

행복, 기쁨. 밝은 미래. 많은 것에 회의적인 그였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겁쟁이는 아니었다.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에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 부정적인 끝만 예상되는 것에서는 그 상황을 바꾸거나 타개할 수 있을 전환점을 찾고자 했다. 끈기를 가지고 붙들었고,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무언가의 난관에 부딪혔다고 하여도 쉽게 꺾이지 않는 단단함을 지녔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절망하는 법이 없었다. 무조건적인 희망또한 가지진 않았지만서도. 

그렇기 때문에 그는 많은 시간을 생각에 잠겨있었다. 머릿속에 맴도는 것들은 언제나 그만의 것이었다. 겉으로 이것들을 잘 꺼내지 않았으며, 드러내기를 원치도 않았다. 이는 별달리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많은 것들을 이야기하지 않은 채 침묵한다. 덕분에 그에 대한 것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 조명이 자신에게로 향하면 어느 샌가 모습을 감추는 것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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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가 자신을 소개할 때 하는 말은 몇 없었다. 누군가가 자신을 소개할 때 이야기할 법한 사소한 것들을 그는 말하는 법이 없었기 때문에. 그저 이름과 보는 것만으로도 뻔히 알 수 있는, 드래곤이라는 사실. 인사를 나눌 때면 그가 입 밖으로 내는 자신에 대한 정보는 보통 그것이 다였다. 그리고 그것은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쭉 이어져왔다. 

 

2

  따라서 많은 정보들은 겉으로 드러날 수 밖에 없는, 눈에 보이는 것들로 한정되었다. 거대한 몸집이라던가, 늘 그늘져 있는 얼굴이라던가, 쉬이 열리지 않고 입꼬리는 늘 내려간 채인 다물린 입이라던가, 하는 것들. 차갑고 무뚝뚝한 얼굴에 거구의 특징이 더해져 버리니, 마주하고 있는 이들이 묘한 위압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의 코앞에 서 있었더라면 더더욱이. 5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의태한 모습의 신장  또한 불어났다. 이는 100세를 넘기고 성체가 되면서 생긴 변화인 듯 보인다. 외관적으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뿔이 좀 더 커다랗게 자라났고, 꼬리가 훨씬 길어진 정도일까. 보이지 않는 곳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지는 모르는 일이나. 여전히 날개는 잘 드러내지 않는다. 머리카락도 이전보다 훨씬 길어졌다. 중간에 한번 묶는 정도에 그치는 상태로 생활한다.

 

3

  복장은 5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다만 안쪽에 입었던 흰 셔츠가 검은 상의로 바뀌었다는 정도일까. 여전히 허리까지 올라오는 검은 바지를 착용했다. 그 위로는 다리까지 길게 내려오는 검은 망토를 걸쳤는데, 소매나 가슴팍 부분에는 푸른색으로 무늬들이 수놓아져있었다. 늘 망토를 머리 위로 뒤집어 쓰고 있기 때문에, 얼굴 위로 그림자가 지는 경우가 많아 시선이 어디로 향하는지, 눈은 정확히 무슨 색인지 파악하기 어렵다. 얼핏 빛이 눈을 반사할 때 시선을 마주치면 작은 눈동자는 검게 느껴지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망토의 등 부분과 아랫단은 날개와 꼬리가 빠져나올 수 있도록 뚫려있고, 길게 세로로 잘려있는 형태이다. 낡았던 가죽 신발은 튼튼하게 기워서 계속 사용하고 있다. 손에는 검은색의 가죽 장갑을 여전히 낀다. 

 

4
   수다스러운 편은 아니기 때문에, 목소리를 어렵지 않게 들 수 있는 타입은 아니었다. 하지만 누군가 걸어오는 대화를 아예 무시하는 쪽은 아니었기에 짧게나마 대화할 기회가 생긴다면, 그가 무척이나 낮게 내리깔린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는 알 수 있을 것이다. 음성은 거칠지 않고, 굳이 말한다면 부드러운 쪽에 가까웠다.

 

5
   가까이에 다가가도 풍기는 특징적인 향이 없었다. 바로 옆에 있어도 체향 따위를 느낄 수 없을 정도였으나, 아예 옷에 고개를 묻어버리면 꽃의 향도, 바다의 향도, 여름의 향도, 풍성하게 자란 곡식의 향도 분명히 그곳에 있었다. 깊이 새겨져 지워지지 않는 차가운 향과 모래의 스산한 향도 배여있었으나, 늘 그는 누군가를 멀리서 대하거나 금세 스쳐지나가기 마련이었기에 이를 알아채는 이는 거의 없었다. 

 

6
   호불호가 잘 드러나지 않는 그임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 몇몇 존재한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라던가, 별이 뜬 밤하늘이라던가. 조용히 혼자 할 수 있거나, 단순히 무언가가 흘러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할 일이 없을 때에는 생각에 잠겨있는 모습 또한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것들을 할 때 웃는다거나, 기쁨에 젖어있다던가 하는 낯을 하지는 않는다. 평소보다 아주 잠깐, 분위기가 누그러지는 것 같은 착각은 들 수 있겠지만서도.   

 

7
   졸려하는 모습을 잘 볼 수 없다. 잠드는 것 자체도 쉽지 않은 편이고, 잠이 들더라도 얼마 가지 못해 깨는 데도 불구하고. 밤을 새는 일이 잦고 푹 자는 날이 거의 없다 싶이 하다. 그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는다거나, 피곤함을 온 몸으로 표현한다던가 하지는 않지만, 낯에 미미한 피곤함이 묻어나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직접적으로 피곤하냐 물어오면 그렇지 않다라는 대답이 돌아오는 때가 대부분이다. 상관하지 말라던가, 그쪽이 신경 쓸 부분이 아니라던가 하는 말 또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요새는 책을 읽는 시간이 늘었다. 지내는 방에도 여러 종류의 책들이 쌓여갔다. 대부분 엘릭시르나 만다라, 혹은 아티팩트에 관한 것들이다. 

8  

  5년동안의 사서활동을 부지런하게 진행해왔다. 언제나 그렇듯, 자신이 해야할 일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하는 그였기에. 그 오랜 시간을 지내며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보인다. 냉담한 분위기도, 무감한 말투도. 변하지 않는 겨울처럼 차갑기 짝이 없다. 시그르드의 부고를 전달받은 뒤에도 무덤덤한 낯이었다. 약속의 시간이 가까워지며 각성을 위한 서고 완성과 단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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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페리온

아카식 레코드에 온 이후 바로 개인실을 사용할 수 없었던 히페리온에게 개인실을 내주었다. 이는 1년의 기간 동안 계속되었으며, 그 시간동안 늘 자신의 체셔를 열쇠로 내주었다. 언젠가 자신의 방을 쓸 수 있도록 체셔를 다루는 데에 있어 도움을 주기도 했다. 덕분에 히페리온의 체셔인 '고셔'는 엘란드를 따르는 경향이 있는 듯. 이제는 히페리온이 스스로 열쇠를 만들 수 있게 되면서 같이 방을 쓸 일은 없어졌으나, 그 일에 대한 답례를 이어 나가려는 모습에 늘 이후를 기약하거나 자신의 방을 졸업한 것으로 충분하다는 말을 되돌려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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